홈브루잉(Homebrewing), 맛있는 맥주 이야기

직접 제조해서 마시는 기쁨, 生맥주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6.23 07:50 의견 0

‘브루잉(brewing)’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원래는 커피를 내릴 때, 분쇄된 원두 가루에 물을 붓고 필터로 커피를 거르는 과정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하거나, 커피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를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최근 이 브루잉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친숙한 단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홈 브루잉’이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홈 브루잉’은 요즘 무엇이든 취미로 집에서 만든다는 ‘홈족’ ‘집콕족’을 위한 아이템인데, 집에서 맥주와 같은 발효주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취미 생활이 새롭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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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나라는 양조에 대한 허가를 받은 회사나 사람 이외에는 양조하는 것 자체가 세법 기준상 양조가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은 홈 카페족처럼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사람은 많아도 술을 만들어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애주가분들 중 간혹 업소에 들어가는 커다란 맥주 통을 구입해 집에서도 마치 술집에서 갓 따라 마시는 것처럼 생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과 애초에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술은 확연히 다른 수준의 취미 생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술을 만든다고? 어떻게?’ 사실 커피나 일반적인 음식들은 집에서 만드는 것이 상상이 간다. 하지만 술은 일반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잘 알 수 없기에 집에서 만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쉽게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맥주를 만드는 양조의 과정은 당화, 여과, 살균, 홉 추가, 냉각, 효모 투입, 발효, 병입이라는 여덟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진 브루잉에 대한 편견과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업에서는 수제 맥주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수제 맥주 키트 세계 점유율 65%를 자랑하는 쿠퍼스 같은 회사는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DIY 수제 주조 키트 안에 도구와 원료를 모두 포함해 판매함으로써 초보자들도 별도의 준비물 없이 양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키트 안에 있는 발효 조에 맥주 원액, 효모, 물을 담아 4주 정도 발효시키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당화부터 냉각까지의 모든 과정을 완료한 맥주 원액을 제공하기에 과정이 훨씬 단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맥주 맛이나 바디감을 결정짓는 비중을 체크해 나만의 수제 맥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라거,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 쿠퍼스 창립자가 만든 오리지널 레시피 맥주만 해도 열여덟 가지인데 이를 집에서 쉽게,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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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집에서 할 수 있는 시대, 어찌 보면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인기를 끌게 되었기에 마냥 반길 수 있는 취미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어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즐기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홈 브루잉 양조 취미는 꽤 시도해볼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튜버월드 신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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