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언어의 아바타 샤론최 … 통역 난이도별 TOP 5

영어, 유튜브로 재밌게 배울 수 있는지 실감해볼까?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2.20 18:30 | 최종 수정 2020.02.26 02:33 의견 1

언젠가 친구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신이 너에게 세상에서 딱 한 가지 초능력 같은 능력을 준다고 한다면 어떤 능력이 가지고 싶어?’ 

‘세상의 모든 언어를 알아듣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 그렇다면 세상 어디든 가고, 누구와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내가 보고 싶고 이해하고 싶지만 외국어로만 소리가 나오고 번역된 자막이 없어 이해할 수 없는 영상을 보았을 때에도, 난 늘 좀 더 다양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늘 부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능숙한 사람은 설사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진 똑똑한 사람인지 알기도 전에 왠지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 라는 긍정적인 편견을 가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 가지, 세 가지 언어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예를 들어 통역사 같은 사람 말이다.  

그러던 차에, 몇 주 전부터 내 유튜브 영상 리스트레 자주 올ㄹ라오는 한 통역가가 있었다. 아니, 엄연히 말하면 전문 통역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닌 신인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인데 통역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바로 최근 아카데미 4개 부문의 수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끈 <기생충> 영화의 해외 홍보 일정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 및 팀과 함께하며 통역을 맡았던 샤론 최 통역사의 영상이었다. 

난해한 영화, 모호한 표현, 쉽게 논란이 될 수 있는 어려운 자리, 그런 주제와 자리, 사람들 사이에서 샤론 최 통역사는 너무 뛰어난 실력으로 통역을 해내왔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사에서도 그녀가 어쩜 그렇게 통역을 매끄럽게 유창하게 잘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해 했고, 자연스레 그녀는 <기생충> 영화의 인기와는 별개로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어보였다.

그런 그녀의 인기만큼이나 유튜브에는 ‘왜 그녀의 통역이 뛰어난 것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수많은 구독자들을 끌어들일만한 ‘샤론 최 통역사의 통역 분석하기’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보게 된 이 채널에서도 샤론 최 통역사가 했던 탁월한 통역 부분을 모아 올려주고 있었다. 

‘Harris English’ 이런 영어분석 영상이 올라오는 것은 이 채널이 영어에 관련된 채널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능 외국어영역에 나올법한 영어문제를 분석하는 영어 채널은 아니다. 실용적이고, 실제로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법한 문장과 문법, 표현을 분석하고 재미있게 편집한 영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영상으로는 최근 올라오는 ‘샤론 최’ 통역사의 <기생충> 시리즈 이외에도 ‘성공한 젊은 CEO들의 영어 실력’ 이라든지, 한국영화 속 영어 살펴보기, 엠마 왓슨 같은 헐리웃 톱 배우의 영어실력,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배우들이 사용했던 간지 나는 영어표현 TOP 30같은 다양한 영상들이 올려오고 있다.

‘영화대사를 통한 통역 트레이닝’처럼 통역사를 꿈꾸거나, 통역이라는 일 자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볼만한 영상도 자주 올라온다. 그런가하면 영어 자체보다 영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법한 ‘영어 동기부여’ 같은 코너도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그야말로 영어를 흥미롭게, 놀이처럼 배울 수 있게 하는 채널이라고 해야 할까?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한다.’ 그저 놀이쯤으로 여기거나, 슬랭어 같은 저급한 영어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채널에 올려진 영상들을 본다면 영어를 유튜브로 얼마나 재밌고,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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