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김나영의 노필터 티비, ‘집밥 브이로그’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3.09 04:00 의견 0

코로나19 사태, 유래 없는 상황. 더 이상의 집단 감염과 감염 확산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정부, 교육부는 ‘개학 연기’ 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3월 2일, 당연히 새 학년이 되어 학교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아이들이 집안에 갇혀 마냥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왕 자왕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지만 유독 일상에 혼란을 많이 느끼고,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사람 중에는 바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있다.

전염성 있는 병이 돌고 있고, 밖에 외출하거나 아이를 보육시설, 학교 등에 보내는 것이 마음이 불안한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들 돌봐줄 사람,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보육의 문제를 겪는 부모들을 위해 정부는 긴급보육이라는 특별 정책을 발표, 시행하여 전국 모두 유, 초, 중등 교육시설에서 긴급보육을 위한 비상인력을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모두 시설에 보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아이를 어디에도 보내지 못한 체, 생업을 이어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집 안에 있어야 하는 부모들 역시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군다나 엄마아빠 모두가 일터에 나서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집이라면 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만큼이나 이 상황을 힘겹게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싱글맘, 싱글파파라고 불리는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런 어렵고, 불편한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요즘 생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유명 방송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생각했던 심각한 이 문제를 즐겁게, 슬며시 미소지으며 보게 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바로 ‘김나영’의 노필터 TV. 

몇 해 전, 연예 일간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혼, 남편의 구속, 여러 가지 사건이 문득 그녀의 채널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떠올랐었다. 그때 사건 이후 나는 그녀가 세상 속으로 숨어 다시는 방송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혼, 구속, 범죄자,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라는 현실을 견뎌내기가 일반인으로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하물며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들겠는가?

나름 트렌드세터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어 그녀는 오히려 카메라 앞에 당당히 섰다. 그리고 두 아이를 떳떳하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며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입어만 볼게요’, ‘육아 브이로그’ ‘도시락 싸기’,‘랜선 집들이’ 등등, 평소 트렌드세터로서 그녀의 자유롭고 앞서 나가는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자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의 이혼과 싱글맘이라는 현실에 대해 안 좋게 떠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시대에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당당해진 그녀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느 가정  만큼이나 정신없고 바빴을 싱글맘 김나영은 너무나 평범하게, 너무나 다른 일반인 엄마들처럼 아이와 집안에 갇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찍어 올린 것이었다. 

가지밥, 콩나물밥, 한두 가지 반찬에 차려주는 엄마표 밥상, 서툴게 수저를 들고 밥을 떠먹는 그녀의 아들의 모습, 그 모습은 평범한 주부이자, 아이 엄마, 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노필터 TV라는 채널의 제목에 걸맞게,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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