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뎁과 앰버허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끝나지 않은 세기의 이혼소송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3.11 17:30 의견 0

‘happly ever after’ 어릴 적, 좋아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은 늘 그 문구로 채워진다. 

‘그렇게 왕자님과 공주님은 영원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율 50%이 넘은 지 오래인 2020년에 그런 결말은 이제 더 이상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없고, 그 애니메이션을 보는 8살 아이도 믿지 않을법한 동화 속 이야기가 된 지 오래이다. 하물며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여,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할리우드라는 별의 세계에서는 어떨까? ‘할리우드에서 1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백년해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바로 그런 말을 실감하게 하는, 할리우드식 이혼 이야기가 최근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주인은 바로 ‘잭 스페로우’ 영원한 ‘가위손’의 에드워드, 조니 뎁, 최근 그의 딸 ‘릴리 로즈 뎁’ 이 샤넬의 모델로 승승장구하면서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는 그는 딸의 명성과는 별개로 이혼 이야기로 몇 년째 할리우드와 세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앰버 허드와의 이혼 소송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앰버 허드와 조니 뎁, 사실 14년 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바네사 파라디와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만든 대단한 ‘23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사랑’ 이라는 것부터 이 커플의 시작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호화찬란하게 섬까지 빌려 한 결혼은 15년 만에 이혼으로 마무리되었고, 여느 할리우드 이혼이 그렇듯 장황한 재산 싸움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슈화된 것은 뜻밖의 ‘조니뎁의 가정폭력’ 문제였다. 

2016년,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의 지속적인 폭행을 이유로 이혼 소장을 제출하였다. 폭행과 술, 마약, ‘캐리비안 시리즈’의 잭 스페로우, 그리고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그린덴왈드 역할을 맡으며 나름 일적으로도 상승세이던 조니 뎁의 커리어에 이런 악재가 없었다. 

14년간 바네사 파라디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 ‘깨끗한 사생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에게 팬들은 실망했고, 이내 그가 출연 예정이었던 모든 시리즈에서의 하차와 불매 운동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여론의 지지를 얻어 앰버 허드는 소송에서 승리하며 77억 이상의 위자료를 조니 뎁에서 받아내며 이 이혼은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소송이 지난달, 26일 다시금 화두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시작은 앰버 허드의 녹취록 공개, 조니 뎁의 폭행이 사실이 아니며, B급 배우에 지나지 않았던 자신의 유명세를 위해 조니 뎁과의 결혼 & 이혼 & 폭행까지 조작했다는 듯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었다. 앰버 허드는 ‘아쿠아 맨’ 같은 흥행작의 출연이 불가해지는 수세에 몰렸고, 조니 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앰버 허드를 상대로 명예 훼손 소송을 걸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이 앰버 허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앰버 허드가 던진 술병에 손가락 살점이 잘려 봉합 수술을 했던 자국, 담배 불로 자신의 얼굴을 지진 사진 등을 공개한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말을 이혼 소송에 인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지난 주, 조니 뎁이 절친 폴 베타니에게 보낸 메시지가 변호사의 실수로 공개되었다. 바로 앰버 허드를 불태워 죽이고 싶다는 등의 욕설이 섞인 문자, 이제 상황은 수세에 몰렸던 앰버 허드에게도 유리한 패를 하나 쥐어주는 것 같은 형상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시작이 어떤 계기였든, 분명 처음에는 인생에 다시없을 사랑이라 생각하며 몸에 상대방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고, 호화로운 섬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것 아닐까? 하지만 호화찬란한 별들의 세계에서 그 끝은 서로를 물어뜯고, 약점을 누가 더 많이 찾아내, 여론의 동정을 얻어 이 소송에서 승리하는가? 만이 남았다. 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두 사람의 악연,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누가 될지 약간은 궁금해진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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