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쇼핑의 새로운 주도권은 어디로?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6.05 17:00 의견 0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인다. 각종 감염 전문의들 역시 올해 내에 코로나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을 것이며, 내년까지,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전 같은 시대에는 살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미 몇 달간 겪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실업자, 사망자를 내놓고, 전 세계를 슬픔과 절망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 상황이 내년에도 변함없을 것이라니, 미처 안부와 추억조차 하지 못했던 작년 이맘때쯤의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삶이었는지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고, 셧 다운으로 인해 운영조차 어려워져 그대로 파산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 회사에 다니던 사람들 역시 운영난으로 인해 실업자 신세가 되는 일이 많아졌다.

우리 모두 집 밖으로 나가고, 활동하고, 가게에 들어가거나, 소비를 하는 모든 일상생활을 할 수 없기에 도미노가 넘어지듯 함께 넘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큰 매출 증가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계도 있다. 바로 한국의 온라인 쇼핑 업체이다. 이른바 ‘쿠팡맨 배송’ 으로 많이 불리우는 우리나라에 특화된 온라인 쇼핑 시스템이다. 스마트 폰 어플로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을 누르고,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다음 날 새벽에라도 원하는 많은 것을 내 집 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전 세계가 팬데믹 선언 이후 혼란에 휩싸이고, 공포심을 느낀 수많은 사람들이 휴지며, 생필품을 사느라 난리가 일어났고, 지금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생필품을 구매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집 밖에 나가고, 마트 같은 시설에 들리는 외국의 풍경에 비해 우리나라만이 유독 물품 품귀 현상도 없었으며, 소비 시장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을 뿐, 크게 위축되는 모양세를 보이지 않았다.

‘소비의 온라인화’는 사실 꽤 많은 경제적 변화, 특히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위치와 시장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물론 서서히 오프라인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로 변화하고 있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흐름이 좀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흐름 중 첫 번째는 오프라인 대형 업체들의 부진에 있다. 물론 온라인 쇼핑은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이미 자리 잡기 시작한 한 패턴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오프라인 활동을 하던 40~60대 소비자들까지 이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을 옮겨감으로서 오프라인 업체의 매출이 급감하였고, 온라인상의 소비가 어려운 특화 업체 (코스트코‘, ‘다이소’ 등)만 일부 꾸준하게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 업체의 하청 업체처럼 변하고, 플랫폼 노동자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실제 ‘마켓 컬리‘나 ’쿠팡’ 등 대표적인 온라인 배송 업체의 물류센터와 배송업계 종사자들은 물품을 나누고, 포장하고, 이를 지역별로 분류해주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노동자이다.

이런 노동자들은 오히려 코로나 19 사태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오프라인 소비를 기피하게 되면서 업무량이 늘어난 몇 안 되는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 번 변화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패턴은 앞으로도 온라인 업체의 성장과 배달라이더 등의 플랫폼 노동자의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프라인 업체가 멀지 않은 미래에 온라인 업체의 OEM, ODM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세 번째,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매출감소, 운영위기를 겪었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되고, 또다시 도래할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연계를 강화할 방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온라인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실 대기업을 필두로 점점 온라인 업종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소상공인 업자들까지 오프라인 창업이 아닌 온라인 창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창업은 권리금, 임대료 등의 초기 자본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보일 수 있으며 콘텐츠가 좋은 상품이라면 오프라인에서처럼 여러 제약을 받지 않고 높은 수익률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각광 받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비롯한 식자재를 구매하는 데 있어 온라인 쇼핑 방식으로 좀 더 안전하고 원활하게 공급받고, 소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물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 어느 한쪽이 비대화된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일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마치 온라인 전자책이 유행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이 없어졌을 때, 더이상 서점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이 편하고, 좋고, 온라인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책을 접할 통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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