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캠퍼스를 설레게 만든 헨리x이수현의 〈비긴어게인〉

채널 ‘비긴어게인’의 ′2002′♪ 〈비긴어게인 코리아(beginagainkorea)〉 2회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6.23 19:27 의견 0

누군가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뭐예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을 왜 하게 되었느냐 하면,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 노래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요새는 아이돌 중 누가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TV 음악차트 프로그램을 보았던 게 고등학교 시절이 마지막이라서 최근에 듣는 음악은 거의 좋아하는 영화나 재미있게 보았던 TV드라마에 삽입된 이른바 OST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왠지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OST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이 당황스러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음원차트 프로그램을 보며 아이돌 멤버별 특징, 이름을 달달 외워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보는 프로그램은 딱 하나 있다. 바로 《비긴어게인》. 몇 년 전.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왔던 어느 영화의 제목이기도 했는데 영화에 삽입된 곡이 너무 좋았고, 영화 자체도 인상적이어서 꽤 오래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영화와는 무관하지만 벌써 시즌4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싱어송 라이터나 아이돌 가수 등등이 멤버를 꾸려 밴드로 해외에 나가 버스킹을 하는 플롯을 가지고 있다.

▲ 지난 시즌까지는 해외의 거리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지만 이번 시즌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기에 내가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좋은 곡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전에 유심히 보지 않았던 어느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만 집중해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 한 소절 한 소설을 이렇게 진지하게 곱씹고, 자막으로 나오는 글자 하나 하나를 읽어보며 들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학창 시절에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무언가 큰 뜻이 있는 것처럼 외워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나에게 노래 가사는 더 이상 외우지도, 유심히 보지도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어려운 가수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낯선 해외 거리에 그냥 악기와 마이크를 놓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았다.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 곡씩 나눠 영상이 올려져 있어서 내가 듣고 싶은 곡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다 보니 시즌 4까지 보게 되었고. 한 번 보고 지나치기엔 아쉬웠던 곡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를 뒤지다가 이 채널을 발견하였다.

▲ 캠퍼스에 울려퍼진 아름다운 그들의 목소리

사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방송 시간에 딱 맞춰 보기가 어렵지 않은가? 한 번 본 후에도 또 보고 싶은 곡이 있기도 하고… 그럴 때 참 유용한 채널인 것 같았다. 이번 시즌은 특히 기대가 된다. 악뮤의 수현, 시즌 1에서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이소라씨, 드리고 이하이씨도 오랜만에 출연한다고 하니 앞으로 당분간은 더 많은 곡이 올라오지 않을까? 오늘같은 한가로운 휴일에는 집안에서 밀린 집안일을 하며 이 채널 하나만 연속 재생해 놓아도 즐거운 날이 될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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