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인류...전세계 출산율 크게 감소

97억→88억명… 빨라지는 ‘인구절벽’ 해법은?

조은주 기자 승인 2020.07.27 21:21 의견 0

◇ 전 세계 신생아 출산이 크게 줄고 있다

보통 출산율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면 인구감소 진행으로 보는데 한국, 일본, 스페인을 포함한 23개 국가는 2100년까지 인구가 사실상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낮은 출산율 상태가 지속된다면 사회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현금 줄게 아이만 낳아 다오?'... 전 세계 출산장려금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 헝가리 총리 '4명 이상 아이를 낳으면 평생 소득세 면제'

조부모 세대 인구가 손주 세대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문제는 바로 출산율이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과 연구진이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전 세계 출산율은 2017년 2.4명에서 2100년 1.7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 출산율 (출처: IHME)

보통 출산율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면 인구감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1950년대 여성은 평균 4.7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연구진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전세계 인구가 2064년에 9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리 소장은 이것이 전 세계 인구 감소 추세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사회전반을 새롭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산율은 도대체 왜 떨어지는 걸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불임이나 정자 수 감소 등은 출산율 저하의 주된 요인이 아니다.

그보다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피임에 대한 접근이 개선되면서 여성들 스스로 다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이다.

◇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국가는?

2017~2000년 주요국가 인구 변화의 전망,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미국 일본 順 (출처: 랜싯) 출처BBC Sport

연구진은 한국을 포함해서 23개 국가의 인구가 세기말까지 `반토막`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인구는 5164만 명에서 2100년 2678만 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인구는 1억2836만 명에서 점차 감소해 세기말에는 530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인구는 6100만 명에서 세기말까지 2800만 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있는 중국은 앞으로 4년 내에 14억 명으로 정점에 찍은 뒤, 2100년 무렵에는 간신히 절반 수준을 넘는 7억3200만 명까지 인구가 감소하면서 인도에게 세계 최다 인구국의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전체 195개 국가 중 183개의 국가에서 출산율이 인구유지 수준인 2.1명에 크게 밑돌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 `입이 떡 벌어지는 인구 감소 수치`

머레이 소장은 미래에 예측되는 인구 감소 추세가 "입이 떡 벌어지는 수치"라며 상당한 사회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젊은이 인구보다 노령인구가 더 많은 `역연령 구조(inverted age structure)`가 되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왜냐하면 노령 인구는 많은데 반해 세금을 납부하며 노인을 돌봐야 할 노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머레이 소장은 "연착륙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8살 딸이 경험할 미래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 과연 해결 방안이 있을까?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부족한 인구를 해외 이민을 유입하는 방식으로 인구 감소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동일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방안은 명확한 해답이 될 수 없다.

전 세계가 "국경을 개방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이민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머레이 소장은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역연령 구조(inverted age structure)`가 되면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저출산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가로 스웨덴은 이러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 출산율을 1.7명에서 1.9명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비슷한 노력을 헸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여전히 1.3명에 그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머레이 소장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웃어넘기는 걸 본다"며 빠른 시기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수 세기 안에 인류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여성 인권을 연구하는 스테인 에밀 볼렛 교수는 인구감소를 해결하려는 정책이 단지 여성의 출산이나 건강적 측면

그리고 여성권을 타협하는 형식으로 편협하게 발전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 아프리카는 다르다

대다수의 국가에서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는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2100년까지 약 30억 명으로 세배 가까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는 2100년 8억 명 가까이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레이 소장은 "앞으로는 아프리카 출신 인구가 세계 각지로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이브라힘 아부바카르 교수는 만약 연구진의 예상이 절반이라도 맞는다면 이민은 모든 나라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세계 정치를 다시 근본부터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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