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채널 살다보면, ‘비혼일상 혼자 산다는 것’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8.16 14:40 의견 0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돈 모아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산다는 것.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인생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갈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그렇게 ‘평범한’ 대로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원만하게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평범하기란 어렵다‘는 말에 절실히 공감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 주변에는 난임 혹은 불임을 겪고 있는 부부나, 또는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이른바 ‘딩크족’도 적지 않다.

‘늦은 결혼’에 속하는 마흔살 무렵이 되어서도 자신의 의지에 의해, 혹은 어쩌다 보니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인’이 많다. 예전에 비하면 고령의 삶도 선택지가 다양해진 건 사실이다. 아마 이대로 몇 십년 정도 더 흐르면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이 더이상 ‘평범한 삶’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골드미스’라고 불리는 그런 삶. 충분한 재력과 능력이 되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 말이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여기, 어쩌면 그 해답이 될 수도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소위 ‘비혼주의자’의 채널인 것이다. 사실 주변에 비혼자가 많지만 그들에게는 ‘어떤 성격적인 결함이 있거나 기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자신이 비혼이라고 밝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채널은 비혼을 당당하게 밝히며 혼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채널임을 강조한다. 이 채널의 유튜버는 원룸에 사는 ‘평범한 비혼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골에서 할머니가 보내준 옥수수를 삶아 먹는다. 또 식혜를 담그고 삼계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몸에 좋은 반찬도 곁들여 먹는다. 이 정도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영상 속에 주인공은 때론 무기력하고, 세상에 혼자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슬픔과 외로움에 빠져 지냈던 나날도 있다고 털어놨다. ‘나는 괜찮다’고 다짐해 봐도 문득문득 견디기 힘든 순간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엔 수많은 삶의 방식이 있다. 비혼은 그저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그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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