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조은주 기자 승인 2023.06.14 16:41 의견 0

몇 해 전까지만해도 ‘서빙로봇’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디어 곳곳에서 노출되더니 최근에는 적지 않은 곳에서 직접 써빙을 하고 있다. 불과 10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되고 있다고 말을 듣기는 했지만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보게 될 날은 요연했던 생활로봇, 그나마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연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대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예상보다 로봇의 시대는 빨리, 가까이 다가와 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 가장 처음 등장한 대세 로봇은 다름아닌 ‘서빙’ 이었다.

중국의 서빙로봇


굳이, 그 많은 로봇의 종류 중에서 왜 서빙로봇이 이렇게 빠르게 일상적으로 상용화되게 된 것일까?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대면활동이 급격하게 즐어들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내 일행만큼이나 부득이하게 가까이 접촉할 수밖에 없는 ‘서버’의 존재를 대체하기에 이만한 존재가 없었기 때문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높아진 기초시급으로 인해 가게를 운영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상점 주인들이 인건비도 절약하고, 대면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로봇이 대안이 된 것이다. 직접 말을 하거나, 고차원적인 일을 하는 로봇이 아닌,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설치, 운행되고 있는 공항서비스 로봇처럼 바퀴로 굴러가고, 입력한데로 단순 정보 전달이나 물건 전달을 할 수 있으면 충분히 서빙로봇으로 개조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해 여러 로봇개발에 열을 올리던 국가들을 필두로 서빙로봇은 빠르게 개발되기 시작해 지금처럼 찾고자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 속에 들어와 있게 되었다.

이 서빙로봇에 대해 장기적으로 가장 큰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중국이었다. 그들은 2013년~2021년까지 연간 복합성장률 36% 이상을 자랑하며 빠른 속도로 이 시장을 개발해왔다. 그리하여 세계 시장의 약 3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25년까지 약 150억위안(2조624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조금 늦기는 했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AI , 로봇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같은 대규모 투자, 규모 확대 개발활동이 현재 진행 중이다. 요식업을 포함해 서비스업 분야의 다양한 곳에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삼은 대기업들은 식당, 호텔, 고층 오피스 빌딩 등에 서비스 로봇을 설치해 시범 단계에 있다. 시범 운행이 끝나면 조만간 거의 모든 사람이 밀집되는 행정처리 공간에 사람대신 이 서빙로봇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텔레콤은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이미 올해 AI 서빙로봇 ‘서빙고’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타트론 기술을 통해 쌓인 빅데이터를 서빙 로봇 건강상 감당할 수 없기에

물론,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초임금 상승 이후, 가게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종업원을 해고하고 키오스크 기기를 들이는 등 환경은 급변해가고 있는 와중이다. 키오스크가 젊은 세대들에게는 편하지만, 연령대가 높은 이들에게는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 기기를 들인 후, 업장이나 기업이 얻어가는 이득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당분간은 서빙 로봇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변해가는 시대에 나 혼자 변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 는 없으니, 결국 서빙은 인간의 직업군에서 조만간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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