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보물찾기의 세계로 초대

최첨단 보물찾기 게임 '지오캐싱(Geocaching)'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6.30 11:34 | 최종 수정 2021.07.01 23:54 의견 0

초등학교 시절, 산으로 들로 소풍을 가면 꼭 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보물찾기’. 선생님이 곳곳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내면 그것과 미리 준비된 선물(주로 노트나 연필 같은 학용품이 많았다.)을 교환받곤 했었다.

나는 무언가 찾아내는 데 그리 탁월하지 않았던지라 초등학교 6년 동안 1번 밖에 보물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달리 보물을 잘 찾는 아이들은 소풍 때마다 보물을 찾은 대가로 선물을 받는 재미를 톡톡히 누리는 즐거운 이벤트였다. 그런데 현대판 보물찾기 지오캐싱(Geocaching)이 현대인들의 취미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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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한 보물찾기 지오캐싱

어린 시절 보물찾기를 할 때는 보물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는 감각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면 현대인들의 보물찾기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가 있다. GPS가 있는 수신기나 다른 항법 장치를 이용해 지오캐시, 캐시라고 불리는 용기를 찾거나 숨기는 이 취미생활은 현대판, 첨단 보물 상자 찾기라고 할 수 있다.

‘GPS가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보물을 찾는다고? 포켓몬 고 같은 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룰은 거의 비슷하다. 게임 룰은 비교적 간단한데 한 사람이 ‘지오캐시’라는 작고 방수가 되는 상자 안에 지오캐싱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물을 넣어둔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와서 보물을 찾는다. 찾고 나서는 그 장소에 자신이 찾은 보물과 비슷한 값어치를 하는 물건을 넣어둔 다음 보물을 언제 찾았는지 날짜를 기록하는 로그북을 함께 넣어두면 된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보물을 계속 찾아낼 수 있고, 계속 이 게임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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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보물찾아 삼만리

‘이 게임을 어떤 사람들이 할까?’ 이 게임은 비교적 오랫동안 꾸준히 즐겼던 마니아들이 있었기에 현재 7대륙 100여개 나라에 130만여 개의 지오캐시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500만 명의 지오캐셔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지오캐싱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궁금하다면 지오캐싱 앱을 다운받은 후 자신의 GPS를 켠 다음 찾아보면 된다.

의외로 생각보다 꽤 많은 지오캐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보물을 찾아낸다고 해서 안에 현금이 있다거나 고가의 물건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과자나 작은 보물이 담긴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상자 같은 것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그런 작고 소박한 선물이기에 오히려 동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일 수 있고, 내가 누군가에게 보물을 담아 전달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취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너무나 똑같던 일상의 풍경 속에 아주 잘 찾아보면 바위 밑, 계단 밑 틈에, 공원 구석에 누군가의 소중한 보물이, 나만이 찾아낼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단, 지오캐시에 참여하고 싶다면? 첫째, 다른 이를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보물을 찾은 후 찾은 위치에 해당 물건의 값어치와 상응하는 물건을 넣어둔다.

그래야 같은 앱을 보고 보물을 찾아온 다른 사람이 허탕을 치지 않을 것이다. 혼자 해보고 싶고, 뭔가 특이한 취미생활이 고프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취미가 아닐까?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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