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수도권에 내린 첫 폭설로 인해 다음 날 출근길 교통 혼란과 사고가 속출했다.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제설 작업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지연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고 인력을 총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설 대비책이 부족했다"는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4일 오후 수도권에는 최대 6.6cm에 달하는 폭설이 쏟아졌고,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었으며,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9시간이 넘는 기록적인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5일 오전에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6중, 7중 다중 추돌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5일 오전 5시까지 접수된 교통사고 신고 건수가 128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응 과정에서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지만, 짧은 시간에 내린 폭설로 인해 퇴근길 혼잡은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설에 시민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밤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5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2배 일찍 집을 나섰음에도 지각했다는 경험담이 SNS를 통해 쏟아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제설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부터 폭설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 4일 오후부터 제설 작업이 미흡했고, 뒤늦게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등 폭설 대응 조치가 느리고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서울시는 5일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버스의 출근길 집중 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임시 조치에 나섰다. 현재 얼어붙은 구간에 대한 추가 제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설특보는 해제되어 추가적인 폭설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얼어붙은 도로 상황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 위험에 대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