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제공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가 결국 구독자 100만 명 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벌써 세 번째 사과 영상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돌아선 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원지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이번 사무실 사태로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평소 본인의 삶에서 환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왔던 그녀가 정작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창문 하나 없는 지하 2층의 비좁은 공간으로 내몰았다는 이중적인 태도에 있었다. 원지 역시 이 지점을 의식한 듯 자신이 강조해 온 가치를 팀원들에게는 지켜주지 못했다며, 불편을 겪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현재 해당 사무실 문제는 즉시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며 운영 방식을 정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단은 지난달 20일 새 사무실 이사 과정을 담은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시작되었다. 약 6평 남짓한 협소한 지하 공간에 세 명의 직원이 근무해야 하는 환경이 영상에 그대로 노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원지는 영상을 내리고 두 차례에 걸쳐 쾌적한 환경으로의 이전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구독자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 번째 이어진 이번 입장 표명에서는 단순히 사과에 그치지 않고 그간 무성했던 루머들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도 포함되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소속사 대표가 남편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녀는 업무적인 관계일 뿐 친인척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한남동 사무실 역시 본인의 지분이 전혀 없는 타인의 공간임을 명확히 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제가 된 사무실 계약 배경에 대해서는 기존 공간을 급히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서 특유의 급한 성격 탓에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마치 여행을 하듯 즉흥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던 자신의 태도를 인정하며, 대표로서의 자질 부족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통해 겸손을 배웠다는 그녀의 뒤늦은 후회가 떠나간 100만 구독자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