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뷰티 디바이스, 이제 집에서 내가 가꾸는 아름다움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8.21 03:39 의견 0
 


강남 고급 피부 관리숍에서나 쓸 것 같은, 마치 아이언 맨이 쓰는 마스크 같아 보이기도 하는 마스크를 쓰고 피부 관리를 한다는 여배우 광고를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내 기억에 그런 류의 제품 광고를 처음 보았던 것이 작년 즈음이었다. 처음에는 ‘대체 저게 뭐길레 얼굴에 마스크처럼 쓰는거지?’ 라는 의아함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식으로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그와 유사한 제품 광과들이 하나 둘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목 부위를 관리하는 제품이 따로 출시되어 광고되고 있다. 그리고 마스크 형태가 아닌 손으로 들고 얼굴에 문지르듯 비벼 마사지 효과를 보는 작은 제품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홈 뷰티 디바이스’ 라고 불리는 피부 관리기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주파를 이용한 피부 관리 같은 말은 피부과나 피부 관리숍에 가는 일부 사람들만이 알고 사용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기들과 용어가 이제는 홈 케어‘ 상품으로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원적외선, 고주파, 공기압 등 전문 기관에서 사용되던 의료용 기술은 실생활에 접목되어 전문적 독자 기술로 구현되고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 차별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홈(Home)+’뷰티(Beauty)’ 집에서 셀프로 미용을 하는 홈뷰티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한 이 제품들은 비싼 비용을 내면서 피부숍을 다니는 것은 원하지 않으나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피부를 관리하길 원하는 요즘 20-30대 여성을 주요 타겟으로 빠르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어느 정도 고소득을 유지하고 따로 피부 관리에 비용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법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개발되던 상품이 이제는 주요 연령을 낮추고 타겟을 넓히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품의 범주는 갈수록 다양해져가고 있다. 얼굴, 목 같은 특수 부위의 피부 관리뿐만 아니라 제모기, 각질제거기, 네일 관리기, LED마스크도 가장 선호하는 기기이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규모는 4,700억 원으로 4년 만에 6베 이상 성장하여 5,000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시장의 규모는 매년 10% 이상 더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얼마나 시장이 더 확대되고 제품군이 다양해질지 가늠할 수 없기에 이른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보미라이’,‘쉬엔비’,‘야만’,‘아프로존’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뷰티 트렌드가 새로이 등장해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아무래도 요즘 가장 소비가 활발한 20-40대 사이에서 자기관리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비자 성향의 변화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피부과나 피부 관리실은 효과는 단기간에 높으나 비용적인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피부 관리기는 한 번 구매로 집에서 편리하게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게다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장벽을 낮춘 렌탈 상품이나 장기 무이자 할부, 단기 체험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업체를 통해 선보여지고 있다는 것도 소비를 확산시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해지며, 겉을 꾸미는 것 역시 자기관리의 일환이라는 것이 상식이 되어가는 시대, 지금의 세대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 라는 말만을 하지 않는다. 외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가진다는 것을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바꿔 보여줄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실속과 효율을 모두 가지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생산자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예리해질 것이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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