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이슈 메이커의 파격적 제안, 밴쯔는 승리했지만 윤형빈은 채널 잃어... 화해와 재도약의 대화

유튜버 밴쯔(BANZZ)의 채널에 개그맨이자 파이터인 윤형빈이 출연해 과거 격투기 시합에서 걸었던 '채널 삭제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밴쯔와 윤형빈은 지난 2021년 ROAD FC 059 대회를 앞두고 파격적인 베팅을 걸어 화제를 모았으며, 이 시합에서 패배한 윤형빈은 실제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두 사람이 시합 이후 처음으로 한우 테이블에서 만나 나눈 대화는 격투기 시합의 비하인드와 함께 한 인간의 10년 기록이 사라졌을 때의 심경, 그리고 재도약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격투기판에 던진 '네 개의 어그로',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다

이날 만남은 윤형빈이 직접 2kg의 최상급 한우를 들고 밴쯔를 찾아오면서 성사됐다. 식사 전부터 윤형빈은 "채널 폭파범"이라는 별명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유쾌함을 잃지 않았지만, 대화는 곧바로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채널 삭제빵'으로 향했다. 윤형빈은 밴쯔에게 "마지막까지 채널 삭제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냐"고 운을 떼며 당시의 심경을 물었다. 밴쯔는 채널이 삭제되었을 때 "너무 무거웠다"며, 자신은 마지막까지 윤형빈이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형빈은 베팅을 제안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격투기 쪽에 오래 몸담았던 그는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슈 메이킹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시합할 때 하나만 걸려라"는 심정으로 네 가지 정도의 파격적인 베팅을 던졌는데, 그중 '채널 삭제빵'이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실제로 채널이 지워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콘텐츠로 재미있게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밴쯔가 승리하고 윤형빈이 패배하면서 윤형빈은 자신이 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형빈은 채널 삭제를 이행한 이유에 대해 "ROAD FC라는 단체가 우스워 보일까 봐"였다고 고백했다. 단순한 연예인이나 유튜버의 어그로로만 치부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자신 때문에 단체가 피해를 받는 것 역시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윤형빈은 채널이 "10년 넘게 일기장 같은" 것이었기에 괜찮지는 않았지만, "괜찮다, 괜찮다"는 자기 세뇌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는 채널은 잃었지만 밴쯔라는 좋은 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만남이 화해와 회포를 푸는 의미 있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 한우 2kg와 '왕비호'의 추억, 승부사들의 먹방 대결

화제가 무거운 격투기에서 유쾌한 먹방으로 전환되자,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윤형빈은 밴쯔에게 한우 홍보대사 자격을 잃을지도 모른다며 농담을 건네면서도 밴쯔가 가져온 2kg의 한우를 먹기 시작했다. 먹방 콘텐츠의 대가인 밴쯔는 고기에 와사비만 올려 먹는 팁을 전수하는 등 전문성을 보였고, 윤형빈 역시 폭발적인 식욕으로 밴쯔를 놀라게 했다.

밴쯔가 윤형빈에게 개그맨이 된 계기를 묻자, 윤형빈은 초등학교 때부터 코미디언이 꿈이었다며 이지성의 성대모사를 했던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그의 대표적인 코너인 '왕비호' 캐릭터 시절 유행했던 노래 '어려워'를 앨범으로 처음 취입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혀 오랜 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이날 먹방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의 먹방 능력치 비교였다. 밴쯔는 고기로는 '리밋(한계)'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고기만 4kg에 밥, 찌개, 냉면까지 추가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 연결된 밴쯔의 아내가 "고기는 안 질 것"이라며 남편의 먹방 능력을 지지하자, 윤형빈은 농담 삼아 푸드 파이팅 대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과거 시합 당시의 전략을 복기했는데, 밴쯔가 던진 두 번째 잽에 당황했던 윤형빈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는 모습에서 시합에 대한 진지함이 엿보였다.

■ 채널 폭파의 아픔 딛고 - 사업, 실버 버튼, 그리고 가족

대화의 끝은 윤형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현재 무대 기반의 K-POP 사업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유튜브 활동도 지속할 계획을 알리며 '실버 버튼'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채널 삭제 베팅과는 달리, 이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꿈꾼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족이었다. 윤형빈은 아이들이 20대 때까지 자신과 뽀뽀하는 사이로 지내고 싶다며, 아이들 및 아내와 꾸준히 친하게 지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파이터로서의 강인함 뒤에 숨겨진 그의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밴쯔는 윤형빈에게 "다음에 밥 한 번 더 사 달라"며 유쾌하게 만남을 마무리했고, 윤형빈은 "이 채널이 내게 될 뻔했는데..."라고 마지막까지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자리를 떠났다. ROAD FC의 충격적인 베팅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한우 테이블 위에서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고 서로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진정한 동료애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