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14만 명을 보유한 기부 콘텐츠 전문 유튜버 '킴브로'가 폐지를 주워 근근이 생활하는 80대 할머니에게 특별한 도움을 건넸다. 무제한 신용카드를 선물 받은 할머니의 소박한 쇼핑 모습과 따뜻한 감동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킴브로는 자신의 채널에 ‘폐지 할머니께 신용카드 드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기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 “일요일 빼고 매일 폐지 주워요… 하루 3천 원 벌 때도”
킴브로는 동네에서 오랫동안 폐지를 주워 온 할머니에게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건네고 "오늘만큼은 필요한 것을 마음껏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정말 써도 되느냐"고 연신 조심스러워하며 인근 대형마트로 향했다.
할머니는 인터뷰에서 "일요일을 빼고는 매일 폐지를 줍는다. 하루에 3,000원을 벌 때도 있고 아예 못 벌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 세제, 락스만 고집... "라면은 좋아하는데 커피는 안 되지?"
마트에 도착한 할머니의 쇼핑 목록은 극도로 소박했다. 할머니는 "락스 같은 거 사야겠다. 라면도 사도 되지? 내가 라면을 좋아한다"고 웃었지만, 이내 "커피 같은 건 사면 안 되지?"라며 주저했다.
결국 할머니는 세제, 락스, 라면 등 최소한의 생필품과 식료품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연신 "더는 사지 않아도 된다"며 미안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킴브로는 직접 꽃등심, 두유, 계란, 샤인머스켓 등 생활에 꼭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추가로 담아 선물했다.
쇼핑이 끝난 후 할머니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너무 기분이 좋다. 나 태어나서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85년 살면서 처음"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킴브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추울 때나 길이 미끄러울 때 쓰시라"며 현금 10만 원을 추가로 건넸다. 할머니는 "안 줘도 된다. 물건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킴브로가 재빨리 앞치마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자 "감사합니다. 진짜 고마워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기부 영상은 연말을 맞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