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Adobe)가 자사의 핵심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Photoshop)을 챗GPT 대화창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최근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Nano Banana)’의 돌풍과 ‘제미나이3 프로(Gemini 3 Pro)’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오픈AI와 어도비의 전략적 동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포토샵이 챗GPT 안으로!”... 소프트웨어 활용의 새 시대 열리나

어도비의 이번 결정으로 사용자는 별도의 설치나 유료 구독 없이 챗GPT 대화창에서 포토샵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 편집: 사진을 첨부한 뒤 챗GPT에게 “배경을 흐리게 해줘”, “사진을 밝게 해줘” 등의 명령을 내리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다. 수정된 이미지 옆에는 슬라이드 조절기가 표시되어 밝기나 효과 강도 등을 사용자가 직접 맞춤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PDF 문서 편집: PDF 문서 도구인 애크로뱃(Acrobat) 기능도 추가돼, 챗GPT에 PDF 파일을 업로드하면 여러 문서를 하나로 병합하거나 내용을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디자인 도구: 디자인 도구인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 역시 챗GPT 안으로 들어와, “생일 파티 초대장을 만들어줘”와 같은 간단한 입력만으로 템플릿을 활용한 디자인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졌다.

◆ ‘나노 바나나’와 ‘제미나이3 프로’의 등장, 어도비-오픈AI 동맹의 배경

업계에서는 어도비와 오픈AI의 이번 협력을 구글의 급성장에 대한 위기감의 발현으로 해석한다.

구글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는 등장 직후부터 조작 간편성, 빠른 속도, 높은 이미지 품질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출시된 ‘나노 바나나 프로’는 “실제 사진인지 AI로 만든 건지 헷갈릴 정도”라는 평가와 함께 “이제 포토샵 필요 없겠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나노 바나나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구글의 강력한 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 역시 챗GPT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오픈AI는 비상 상황을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챗GPT 성능 개선에 집중하는 등 구글의 맹추격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어도비와 오픈AI는 “적의 적은 친구”라는 전략으로 구글에 맞서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로에게 부족한 기능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 AI 경쟁 가속화...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될 듯

이번 어도비와 오픈AI의 협력은 AI 업계의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용자들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챗GPT 안에서 이미지 편집, 문서 작업,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인공지능 활용의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