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 1월 1일부터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K-패스의 새로운 모델인 ‘모두의 카드’를 전격 도입한다. 기존 K-패스가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후에 돌려주는 ‘환급형’ 중심이었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모두의 카드’는 일정 금액 이상 사용 시 초과분을 전액 환급해주는 ‘정액제’ 성격을 띤다.

이번 개편은 고물가 시대에 출퇴근 비용으로 고통받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통비 상한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단순한 정기권과 달리,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가장 유리한 혜택을 시스템이 알아서 계산해주는 스마트한 방식이 채택됐다.


◆수도권·지방권 맞춤형 설계... ‘일반형’과 ‘플러스형’의 차이는?

‘모두의 카드’는 대중교통 인프라 격차를 고려해 지역별로 환급 기준 금액을 다르게 설정했다. 크게 일반형과 플러스형 두 가지 옵션으로 나뉘며, 이용자는 자신의 주된 이동 수단에 맞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반형 (단거리·시내 중심): 1회 이용 요금이 3,000원 미만인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수도권 일반 성인 기준, 월 6만 2,000원을 초과하여 사용하면 그 초과분은 모두 환급된다.

·플러스형 (장거리·광역 중심): 신분당선, 광역버스(빨간버스), GTX 등 고가 노선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환급 기준 금액은 월 10만 원이며, 요금 제한 없이 모든 수단에 대해 환급 혜택이 적용된다.

◆교통 약자 배려 강화... 청년·어르신·다자녀 가구 혜택 확대

이번 개편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특정 계층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됐다. 청년, 2자녀 가구,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수도권 기준 일반형 5만 5,000원, 플러스형 9만 원으로 기준 금액이 대폭 낮아진다.

특히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와 저소득층은 이보다 더 낮은 금액이 적용되어, 사실상 최소한의 비용으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에 20%였던 어르신 환급률을 30%로 상행 조정하는 등 ‘기본형(환급형)’ 이용 시의 혜택도 놓치지 않았다.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 "고민할 필요 없이 카드 한 장으로 끝"

가장 주목할 점은 이용자의 편의성이다. ‘모두의 카드’ 도입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K-패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이용자는 매달 자신이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 미리 선택하거나 계산할 필요도 없다. K-패스 통합 시스템이 월말에 사용자의 총 이용 금액을 분석하여, ‘기본형(환급형)’과 ‘모두의 카드(정액형)’ 중 환급액이 더 큰 방식을 자동으로 적용해 입금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이용이 적었던 달에는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기존 방식이 적용되고, 외부 활동이나 출퇴근이 잦아 기준 금액을 넘긴 달에는 정액제 방식이 적용되어 이용자의 실익을 극대화한다.

◆ 전국 단위 교통 통합 서비스의 이정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교통비 몇 만 원을 깎아주는 차원을 넘어, 전국 단위의 교통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실험이다. 지하철, 버스는 물론 신분당선과 GTX까지 아우르는 정액제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통합 서비스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모두의 카드' 도입으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교통비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년, 대한민국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지갑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